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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생전 >

허생이라는 도적이 있었다.

그는17렙때 멋모르고 따라가서 주사위 잘못굴려 쫓겨났던 벤퀘이후로

오로지 솔로잉 사냥으로만 만랩을 만들었다.

길드는 커녕 추가된 친구없이

홀로 몹들을 때려잡으며 메추라기구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백골마에서 천골마들에게 추월당하며 외롭게 와우를 즐겼다.

그런 그에게도 즐기는 낙이있었으니.. 아포앞마당에서의 깃발전이였다.

허생은 왠종일 깃발전만 좋아하고, 그의 처가 잠깐잠깐 앵벌하여 독값을 충당하였다.

하루는 그 처가 독값이 없어 울음 섞인 소리로 말했다.

" 당신은 평생 필드엘 나가지 않으니, 깃발전 해서 무엇합니까? "

허생은 웃으며 대답했다.

" 나는 아직 도적 스킬에 익숙하지 못 하였소 "

" 그럼 전문기술이라도 올려 대가가 되보는건 못 하시겠나요? "

" 전문기술은 응급치료가 전부인걸 어떻게 하겠소? "

그러자 그의 처가

" 그럼 경매장에 싸게나온 물건 비싸게 되파는것은 못 하시나요? "

" 장사는 밑천이 없는걸 어떻게 하겠소. "

처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 밤낮으로 깃발전만 하더니 기껏 ' 어떻게 하겠소? ' 소리만 배웠단 말씀이오?

  대가도 되기 싫다 장사도 못한다면. 필드에나가 훔치기라도 못 하시나요? "

허생은 50레벨 상대로 세워두었던 깃발을 꺾으며

" 아깝다. 내가 당초 과다콤보 한방콤보를 기약했는데. 이제 5연계 냉절인걸.. "

하고 휙 아포성내로 들어가 버렸다.

허생은 아이언포지에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바로 은행으로 들어가서 물건 찾던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 누가 아포성중에 제일 부자요? "

마법부여 수수료로 돈좀 모았다는 변씨(卞氏)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

허생이 곧 /대상 변씨 로 찾아갔다. 허생은 변씨를 대하여 /인사 하고 말했다.

" 내가 가진게 없어 무얼 좀 해보려 하니, 만 골만 뀌어 주시기 바랍니다. "

변씨는

" 그러시오. "

하고 당장 만 골드를 내주었다. 허생은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변씨와 같은 길드원들이 허생을 살펴보니 에픽은 물론이요 셋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였고,

흔하디흔한 블랙핸드팔찌는 커녕 간혹 보이는 45랩제 녹색 방어구들.. 무기는 과관이라

원숭이차원검이 무엇이랴..   허생이 나가자 모두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 같은 피씨방 분이십니까? "

" 아니 첨보는 사람일세 "

"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만 골드를 그냥 내던져

  버리고 전화번호도 따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이신가요? "

변씨가 말하는 것이었다.

" 이건 당신들이 알바가 아니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빌리러 오는 이들은 으례 자기 뜻을

  대단히 선전하고, 인맥을 과시하고, 자신이 속한 길드를 내세우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오.. 그런데 저 객은 비록 형색은 허술하지만

  말이 간단하고 표정을 오만하게 지으며 자신을 내세우지 않음으로 보아 가진게 없어도

  스스로 만족할수 있는 사람인거 같소. 그사람이 해보고자 하는일이 필경 작은일은 아닐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오..

  안 주면 모르되, 이왕 만 골드를 주는 바에 전번은 따서 무얼 하겠소 "

 허생은 만골드를 입수하여..







































 두달전에 지르기로 망했던 리니지를 다시 시작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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